오늘은 조금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장을 보러 갔어요.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낙지젓이 갑자기 생각났거든요. 시장에 가면 늘 맛있는 젓갈들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그곳에서 낙지젓을 사기로 마음먹었어요.
시장에서 젓갈 가게에 도착하니 다양한 젓갈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명란젓, 창란젓, 그리고 제가 찾던 낙지젓까지 모두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사장님께 낙지젓을 부탁드리고, 맛을 보기 위해 작은 샘플을 입에 넣었어요. 짭조름하면서도 쫄깃한 낙지의 식감이 정말 좋았어요. 망설임 없이 한 통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도착해서 냉장고에 있던 밥을 데웠어요. 따끈따끈한 밥이 완성되자, 낙지젓을 꺼내서 밥 위에 올렸어요. 낙지젓의 붉은 빛깔이 하얀 밥과 대비되어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였어요. 낙지젓 한 스푼과 밥을 한 입 가득 떠서 입에 넣었어요. 짭조름한 낙지젓과 고슬고슬한 밥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어요.
낙지젓의 맛은 정말 강렬했어요. 간이 세서 밥과 함께 먹으면 딱 맞았어요. 밥을 한 숟가락 먹고, 낙지젓을 조금씩 곁들여 먹으니 금방 한 그릇을 다 비울 수 있었어요. 특히 낙지의 쫄깃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매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계속 입맛을 돋웠어요.
먹으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났어요.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종종 낙지젓을 밥에 비벼주셨거든요. 그때는 그 짠맛이 싫어서 잘 먹지 않았는데, 이렇게 어른이 되고 나니 그 맛이 그리워지네요.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이 그리워질 때마다 낙지젓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든든했어요.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운 한 끼였어요. 낙지젓 하나로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요즘은 간편한 음식들이 많아서 젓갈 같은 전통 음식은 잘 먹지 않게 되지만, 가끔 이렇게 특별한 날에는 옛날 맛을 떠올리며 먹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오늘 하루는 낙지젓 덕분에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오랜만에 맛보는 옛날 음식의 맛과 그리운 추억이 어우러져서 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가끔씩 이렇게 전통 음식을 사다가 먹어야겠어요. 우리나라 음식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하루였어요. 다음번에는 또 어떤 전통 음식을 먹어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